처음 병마용을 찾았던 건 한겨울이었습니다.
시안의 겨울은 생각보다 꽤 추웠고,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박물관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.
관람객이 많지 않아 조용했고, 커다란 전시관 안엔 낮은 조명 아래 정렬된 병사들이 어둠 속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.
그 분위기 때문일까요? 병마용을 마주한 첫인상은 ‘웅장함’ 그 자체였어요.
한 줄 한 줄 정렬된 병사들의 무표정한 얼굴, 말과 병거까지 모두 섬세하게 재현되어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죠.
그리고 그 정적 속에 깃든 수천 년의 시간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.
겨울엔 관람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혼잡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관람하기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.
아마도 코로나 시기여서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.
그 후 시간이 지나 다시 병마용을 찾게 된 건 이번 9월, 가을의 문턱에서였습니다
. 이번엔 여행 자체도 조금 여유로웠고, 날씨도 선선해서 도보 이동이나 외부 활동이 훨씬 수월했어요.
두 번째 방문이었지만, 오히려 더 감탄하게 되었던 건 관람 동선과 전시 구성이 생각보다 알차다는 점이었습니다.
이전엔 웅장함에 압도되어 디테일을 놓쳤던 부분들을 이번엔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었어요.
병사들의 표정 하나하나, 갑옷의 주름과 질감, 심지어는 말의 눈망울까지도 다시 보이더라고요.
가을이라 그런지 관람객도 적당히 분산되어 있어서 북적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구경할 수 있었어요.
체 관광객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면 혼자만의 감상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.
겨울 vs 가을, 언제가 더 좋았을까?
각 계절마다 매력이 달랐지만, 개인적으로는 가을에 방문하는 것을 더 추천드리고 싶어요.
겨울에는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엄숙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고,
가을에는 날씨가 좋아 걸어 다니기에도 편하고, 박물관 외부나 주변 유적지도 함께 둘러보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.
여행 팁도 살짝 공유해볼게요!
위치: 시안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. 버스, 지하철, 택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 가능.
입장료: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으니 사전 예약 또는 현장 구매 가능.
관람 시간: 약 1시간 30분~2시간 정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아요.
동선 팁: 1호갱 → 2호갱 → 3호갱 순으로 관람하는 걸 추천! 규모와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순서대로 보면 감동이 더 커집니다.
기념품: 박물관 내부에 병마용 미니어처나 엽서도 판매하니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에 좋아요 :)
마무리하며
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담기 어려웠던 병마용의 매력. 계절이 바뀌고,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또 다른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요.
오랜 세월을 견뎌낸 그 자리에 여전히 묵묵히 서 있는 병사들처럼,
우리의 여행도 순간이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.
언젠가 또 시안에 간다면, 병마용을 다시 찾게 되겠죠.
그땐 또 어떤 모습으로 저를 맞아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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